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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대행이란 조직의 현실 | 난무하는 시기와 질투

도도재테크 2024. 5. 17.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과 같은 대형플랫폼의 배달로 투잡을 하진 않았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작은 도시로 바로고, 부릉 등과 같이 배달대행업체가 시장을 잡고 있었다.

 

그래서 회사와 마찬가지로, 다 같이 출근해서 얼굴을 보고 각자 일하는 시스템.

일부 조직생활? 이 포함되어 있었다. 어쨌든 서로서로 얼굴은 알게 되니까.

 

충격적인 건, 그 속에서의 조직문화였다. 내가 상상하지 못한, 그런 문화.

일반적이지 않은 문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문화...

 

배달하는 사람들의 실상

어두운-길속-서로다른-길을-가는-여성들

 

우리가 어릴 때,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이런 느낌이 들었다. 한 마디로 노는 친구들.

슬리퍼 신고, 헬멧은 쓰지 않고 위험하게 타고 다니는 친구들. 소리까지 지르면 베스트.

 

내가 성인이 되고, 그 조직 안으로 들어가니, 어린 친구들도 있었다. 고등학교 친구들.

10여 년 전 나의 친구들이 그런 모습을 보였듯이,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인데도,

오토바이를 타는 고등학생은 나의 옛 기억의 모습과 비슷했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를 물어봤다. 여자친구와 친구들과 놀기 위해서.

1건 정도 하면 3,000원에서 4,000원 정도 벌 수 있다. 1시간을 하면 4~5건을 하는데,

그러면 바로 통장으로 20,000만 원이 찍힌다. 1시간의 배달로 하루치 친구들과 놀 돈이 생긴다.

 

그리고 배달오토바이라는 이동수단도 있겠다. 친구들을 뒤에 태우고 놀러 다닌다.

그리고 밤에 담벼락에다가 락카 칠하고, 술 마시며, 고성방가를 해서 CCTV에 다 녹화되는 바람에

다음날 아침 경찰이 배달대행 사무실로 찾아왔다.

 

그런데 체포? 는 못해가더라. 아직은 학생이라는 신분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듯하다.

적당한 훈계로 끝났다.

 


 

학생이 아닌 경우. 성인이다. 성인은 크게 2가지로 나뉘었다.

고등학교와 비슷하다. 나이는 성인이지만, 고등학교 때의 생활을 그대로 이어오신 분들.

나이는 들었지만, 생각하는 게 비슷했다. 하루 벌어서 하루 놀고. 하루 벌어서 하루 놀고...

 

생각이라던가, 행동이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뭔가 달랐다.

서로서로 이야기를 할 때, 해서는 안될 말. 예를 들어 예의에 어긋나는 말. 아니면 뜬금없는 말.

이런 게 스스럼없이 나왔다.

 

이런 대화가 반복되다 보니, 사실상 무서웠다. 가까워지면 안 되겠다는 느낌.

그런 위험신호가 나의 머리에 울렸다. 그래서 나는 적당한 관계. 적정선만 유지했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무서웠다.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몰랐기 때문에.

 


 

다른 성인의 부류. 이 부류는 정상이다. 나 같은 사람들.

본업이 따로 있고, 투잡으로 하시는 분들이다.

이분들은 대부분 가족이 있고, 자녀들이 있다. 가장이기도 하고.

그래서 한 푼이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해 투잡을 뛰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이야기가 통하는 분들. 나는 여기 있는 사람들과 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여기에 속한 사람들은 소수이고, 조금이라도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실했다.

하나라도 더 하려고 했고, 열정적인 경우가 많았다.

 

이 부분이 시기 질투의 명분이 되는 웃기는 상황이었다.

 

 

시기와 질투가 과감하게 표출되는 문화

 

일단 뭔가 가식이 없다. 정말로 다 드러난다. 싫으면 싫다. 그냥 싫다.

이렇게 작은 조직에서도 사람들끼리 나뉘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투잡 하는 사람들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열심히 한다. 하나라도 더 배달하려고 하고,

늦게까지 하려고 하고.

 

아이러니하게도, 본업으로 배달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불만으로 작용됐다.

그들의 문화는 쉬면서, 놀면서, 설렁설렁 일하는 문화인데 같이 어울리지 않고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본업도 가지고 있으니, '자기의 일자리를 가져간다.'라는 생각이 팽배했다.

그렇다고 일 하기는 싫다. 놀고 싶다. 그래도 내가 놀동안 저 사람이 일하는 건 싫다. 돈 벌어가는 건 싫다.

 

이런 느낌이다.

 

나는 초보자이기에 많은 양의 배달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서 가져가는 수익이 적을 수밖에 없었는데,

다른 분은 오랫동안 하셔서 그런지 같은 시간 대비 많은 돈을 벌어갔다.

그래서 그분은 시기 질투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었고, 견제하기 위해 상상을 초월한 방법이 사용된다.

 

몰래 오토바이를 손 본다든지, 경찰에 의심신고로 신고한다던지, 악의적인 말을 한다던지

이것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할 행동이 아니었다. 그냥 적이었다. 상식을 뛰어넘는...

 

이런 계기를 통해서,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잃을 게 없는 사람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같이 싸워봐야
나에게 이득 되는 건 절대 없다.

 

 

 

환경이 참 중요하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평범한 사람이 일반적이지 않는 환경에 들어가서, 그들과 똑같이 행동하지 않으면

더 이상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튀는 사람이다.

 

그 환경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는 게 평범한 사람이다.

출근을 안 하거나, 일은 안 하고 놀거나, 다른 동료들을 방해하는 것과 같이...

 

배달대행이라는 업체에 들어가 투잡으로 활동하려는 사람이라면,

시기질투를 조심하자. 어떻게 자신에게 돌아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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