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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하며 경험한 사기유형들 |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사업

도도재테크 2024. 5. 18.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에게 사기를 치려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아무것도 몰랐을 시절인 20대 초반과 후반까지는 실제로 당했다. 그래서 금전적인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나의 금전적인 손실을 가져다주는 그들의 수법은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었다.

 

총 3번 당하거나 당할 뻔 했던 적이 있는데, 분야도 다양하고 사람도 다양하다.

주식 테마주 강사, 수익형부동산 분양대행사, 배달대행 사장.

 

역시 돈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잡아먹히게 된다.

내 돈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며 뼈저리게 느꼈다.

 

주식 테마주 강사의 사기수법

충격받은-여성의-얼굴

 

20대 초반 대학생 시절에 나는 주식테마주 강사 강의를 들었다. 강의비는 30~40만 원?으로 기억한다.

지금보다 10년이 더 지난일이니 그때 당시 돈으로 생각하면 부담되었던 가격인 것은 맞다.

더군다나 대학생이기도 했고(힘들게 번 아르바이트 돈...)

 

그 강사는 테마주를 나에게 소개시켜주었고,

(그때 당시 테마주라는 것도 몰랐다. 지나고 보니 테마주였다는 걸 알았다)

어느 정도 가격에 사라는 말을 해서 나는 그대로 믿고 샀다. 그리고 상장폐지 당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내가 작성한 다른 글이 있으니 참고해 주시면 된다.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그 테마주 강사는 유독 자신의 재산을 공개했다.

아이들과 같이 찍은 사진인데, 외제차를 타고 있는 모습이라던지, 으리으리한 집이 보이는 사진이라던지.

은근히 계속 자신의 재산을 어필했다. 티 내는 것 같기도. 안내는 것 같기도. 아슬아슬한 수위로.

 

그리고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건 '나의 주식 투자법'이라고 여러 번 강조하며,

이 비법은 아무나 알려줄 수 없는 거라며 돈을 낸 수강생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이 강의에서 자신이 전부 알려줄 수 없다고, 알려줄 수 없는 게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각 주식종목마다 얼마까지 갈 것인지 '계산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것은 자신의 밑천이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강의비로 지불하면 알려줄 수 있다고 은근히 말을 흘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말도 안 되는 일인데.. 그때 당시의 나는 정말 그 사람이 대단하고 멋져 보였다.

그만큼 자기 어필을 잘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이런 부분이 공통점 중 하나였다. 전부 자기 자랑 유형에 포함될 수 있는데

 

  • 은근히 자신의 인맥 어필(내가 OO이랑 친구잖아. 나랑 같이 일했어. 내 밑에 있는 사람이었어 등)
  • 은근히 재산 어필(내가 OO을 한 뒤로 외제차, 강남에다가 집 살 수 있었잖아~ 등)
  • 은근히 사회적 지위 어필(내가 OO회사 이사로 선임되었잖아 ~, 나 OO자문역할 맡게 됐어 등)

 

내가 진실과 거짓을 가려낼 수 없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부분에 혹하게 된다.

나 역시도 그랬었고.

 

분양대행사의 사기수법

 

20대 후반에 당한 유형. 나는 이걸로 1억이라는 돈을 잃었다. 참 가슴 아픈 일이다.

수익형 부동산(분양형 호텔)의 분양대행사였는데, 본인의 마케팅과 나의 욕망을 자극하는 말을 잘했다.

 

결국엔 돈을 잃은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욕심에 비롯되었으니까.

그 사람은 욕심에 눈이 멀은 나를 잘 요리했고.

 

가장 많이 당하는 멘트이기도 한데, 마법의 단어가 있다. 바로 '원금보장'

이 단어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들었다. 만약 이 단어가 나에게 들린다면 무조건 무조건 의심해봐야 한다.

100% 원금보장을 해준다는 것은 투자대상 중 어디에도 없다.

그냥 내 집에 현금으로 보관하는 게 100% 원금보장이다. 아무 곳에도 투자하지 않는 것.

(은행도 상대적으로 많이 안전한 것이지, 파산하게 된다면 돈을 잃는다)

 

하물며, 위험한 부동산에 투자하는 건데 원금보장이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말이지만,

욕심과 욕망에 가득 찬 나에게는 이 단어가 정말 기름의 역할을 했다.

수많은 리스크를 다 가려버리는 단어다. 원금보장. 절대로 조심해야 할 단어다.

 


 

그리고 마케팅적인 부분을 정말 잘해서, 사람을 조급하게 잘 만들었는데 예를 들면 이렇다.

절대로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은근슬쩍 흘린다.

 

(나에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주변에다가 들릴 듯이 얘기한다)

 

"어? 이거 팔렸어요? 와.. 좋은 가격이긴 했죠. 그러니까 금방 사가네요."

"이제 이거 하나밖에 안 남았네요. 이것도 금방 팔리겠는데요?"

"(주변에다가 큰소리로) 팀장님 OOO호 물건 계약금 들어왔습니다 ~"

 

우리 텔레비전으로 홈쇼핑 채널 보면 이러한 부분을 많이 볼 수 있다.

 

'시간이 초 단위로 줄어드는 전광판'

'매진임박이라는 커다란 문구'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쇼호스트의 다급한 말'

 

사기를 당하니 보인다. 이런 마케팅 방법들이.

 

배달대행 사장의 사기수법

 

30대 초반에 일어났던 일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사기를 당한 전적이 2번 있다 보니, 정말 이러한 상황이 웃겼다.

앞서 내가 당했던 수법들을 배달대행 사장이 멘트만 달랐을 뿐 그대로 쓰고 있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사기 치려는 사람들은 '수법이 비슷하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내가 투잡으로 배달대행을 한다는 것을 알다 보니, '돈이 필요한가 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본업이 있으니 돈 좀 있어 보였기도 하고. 종종 나에게 물어봤다. 어디 투자할 생각 없냐고. 

 


 

첫 만남부터가 생각난다. 나랑 같이 칼국수 집을 갔다. 내가 생각하기엔 이때부터 밑작업이 시작되었다.

밥을 사주면서, 돈을 더 내 사이드 메뉴인 만두까지 흔쾌히 주문했다. 대인배인 것처럼 어필하면서.

 

밥이 거의 다 먹어가자, 배달대행 사장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자신의 지인과 통화하는 듯했고,

바로 앞에서 통화하다 보니 이야기가 다 들렸다.

 

사업에 관련된 이야기로, 물류에 대한 것이었다.

재고에 대한 이야기. 보관에 대한 이야기. 마진에 대한 이야기 등등

10~15분 정도 한 참을 통화한 뒤 전화를 끊었고, 나에게 은근한 어필을 했다.

 

내가 아는 OO사장인데, 사업에 고민이 많은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하라고 조언해 줬어.

내가 한대로 하면 정말 마진 많이 남을거야

 

이런 식으로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인맥을 나에게 이야기했다.

그 뒤로도 나에게 전화해서 수시로 제안했다.

 

"주차장 사업 해볼 생각 없어?"

"내가 OO자리 알아봤는데 정말 위치가 좋아. 여기 음식점 하면 대박 날 것 같은데 같이 해볼래?"

 

나중에는 이런 제안까지 왔다.

"내가 지금 회사운영하고 있잖아? 지금 직원들 월급줄 돈이 막혔는데 10일 정도만 빌려줄 수 있니?"

 

 

참.. 속으로는 정말 재밌었다. 어떻게 해서든 나의 돈을 뺏고 싶어 하는 모습.

하지만 겉으로는 티는 내지 않았다. 어찌 되었건 나는 투잡으로 돈을 벌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직설적으로 얘기해서 관계가 틀어진다면 나의 투잡소득이 막히기 때문에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다.

에둘러서 회피하기만 했었다.

 

그러자 정말 마지막 카드가 나온다. 분양대행사가 썼던 그 방법.

 

내가 여기 사업분석 해봤는데 무조건 성공할 수밖에 없어.
같이 공통투자 해볼래?

만약에 돈 잃으면 내가 돈 줄게.
원금보장 해줄 수 있어. 어때?

 

 

 

정말 그 사장님에게는 미안하지만, 대놓고 웃었다. 웃을 수밖에 없었다. 저절로 웃음이 나오더라.

 

시간이 흐른 뒤, 그렇게 100% 성공을 자신하던 사업은 시작조차 되지 않았고,

기존의 배달대행 사업도 폐업하고 자리를 떴다.

불과 내가 배달대행을 그만두고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그리고 종종 나에게 문자가 온다. 생각 있으면 연락하라고.

 


 

사기를 친 사람이 잘못한 게 맞지만, 그걸 당하는 나에게도 잘못이 있다.

그러니 나의 욕심과 욕망이 스스로에게 보인다면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나에게 사기 쳐주세요.'라고 홍보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나만 안 보일 뿐 다른 사람들은 다 보인다. 그 사람의 조급함이.

 

그리고 마법의 단어인 '원금보장' 정말로 조심해야 할 단어다.

이 단어가 나오면 무조건 보수적으로 생각해 보길 권장한다.

대한민국이라는 세상에서 절대로 원금보장이 되는 투자상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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