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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당하며 느낀점(디아이디) | 추천종목 매수한 결과

도도재테크 2024. 5. 7.

 

나의 인생 첫 투자는 '주식'이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왜 이런 의사결정을 내렸을까?'

 

하는 의문이 많지만.. 어쨌든 나의 과거가 있기에 지금 현재의 내가 있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는다.

실패사례를 통해 복기하고, 더 발전된 나로 발전하면 되니까...

(그럼에도 씁쓸한 것은 사실이다)

 

나는 왜 다른 사람이 추천한 종목을 샀을까

지하철-의자에-앉아-고개를-푹-숙인-남성

 

그때 당시에는 내가 주식에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는

TV에서 나오는 자칭? 전문가들의 말과 개인 주식 관련 홈페이지뿐이었다.

 

나는 정말로 주식으로 성공을 한 전문가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는 눈은 없었다.

그냥 믿었다. 무지성으로. 맹목적으로.

 

그중에 한 전문가가 마음에 들어왔고,

강의까지 결재하며 전문가가 알려주는 기술적인 차트 매매법 여러 개를 배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여의주 매매법, 망치매매법... 뭐 이런 것 들이다.

그때 당시에는 새로운 발견을 한 것 마냥 좋아했었던지...

 

그리고 구글에다가 기업보고서 검색하는 방법 배웠던 게 기억난다.

네이버금융에 들어가면, 각 기업보고서 무료로 볼 수 있는데, 그게 대단한 것처럼 어떻게 보는지 배웠었다.

 

내가 대학생 때였는데, 강의비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40~50만 원 줬던 것 같다.

지금도 엄청나게 큰돈인데 10년도 더 된 일이고, 그때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얼마나 크게 다가왔을까?

그때의 감정이 아직도 떠오른다.(바들바들 떨리는 내 손)

 

나에게 주식이란 화면 속에 보이는 그 '전문가'의 말이 전부였다.

그가 추천한 주식종목을 나는 매수했다.

 

그때 당시 아르바이트 하며 모았던 내 2,000만 원을...

 

 

추천종목을 매수한 대가

디아이디-상장폐지-뉴스기사

 

종목은 디아이디. 아직도 무슨 회사 인지 모른다. 얼핏 듣기론 싸이 관련 테마주였던가...

왜 강의를 듣는 사람에게 이 종목을 추천해 줬을까?

 

그 당시 이 종목의 주가는 '고점'이었다. 매수하고 며칠이 지나자 가격은 계속 떨어졌다.

이 종목에 대해서 엄청난 찬양을 하고, 이런 주식을 사야 한다며 강력하게 주장했던 그 전문가는

더 이상 이 종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라이브방송을 열 때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나처럼 이 종목에 들어가서 물린 사람들의 원성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아무런 글이 보이지 않았나 보다. 디아이디 관련된 글은 그 사람에겐 투명 그 자체였다.

 

나도 물려있어서, 종목에 대한 사소한 정보라도 듣기 위해 계속 기웃기웃거렸다.

그것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난 전문가의 입만 바라보는 노예가 되었다.

 

돈을 잃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

 

시간이 지나고, 상장폐지가 되자 뒤늦게 나의 잘못을 깨닫는다.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구나'

 

그 사람을 원망하고 미워해도 어쩔 수 없다. 바뀌는 것은 없다.

내 돈을 가지고, 내가 투자했다. 그에 대한 결과는 나의 책임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인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괴로움 속에 몸부치리며... 원망하고 원망했다.

그리고 주식을 다시는 쳐다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 시간이 한참 동안 지나 경험이 하나둘씩 쌓이다 보니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복기가 되었다.

 

첫 번째, 나 만의 투자기준이 있어야 한다.

나의 확신을 가지고 투자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의 말에 의존하게 된다.

 

내가 언제 매수해야 할지, 내가 언제 매도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할 수 없어

설령 좋은 기업과 좋은 타이밍에 투자했더라도, 나는 돈을 잃을 수 있다.

 

두 번째, 강사의 수준을 가늠할 수 없다면, 그 분야에 대해서 스스로 공부를 하자.

어느 정도 기초지식도 없다면, 강사가 좋은 말을 하는 건지, 나쁜 말을 하는 건지 판단을 할 수 없다.

 

나라는 하얀 도화지에 검은색을 칠하게 놔두지 말자.

최소한으로 어떤 종류의 물감인지 구분할 수 있게 나의 눈을 기르자.

강사의 수준이나 방향성이 나와 맞다고 느껴지면, 비용을 지불하며 '적극적으로' 레버리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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