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의 경우, 주택연금이 노후준비에 좋은 선택일까?
이번 추석연휴를 맞이해서, 부모님을 뵈었습니다. 저도 어느새 두 아이의 가장이 되다 보니,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제 아들처럼 이렇게 조그맣고,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길러주셨으니까요.
어린 시절 단편적으로 나마 띄엄띄엄 있는 기억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전에는 몰랐었는데, 부모님의 나이를 이제는 무시하지 못하겠더라고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부모님은 노후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래된 90년식 단독주택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주택연금을 신청하는 게 어떠신지 물어보았습니다.
한국주택연금공사 HF 홈페이지
부모님 집 예상연금조회 해보니,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아버지 | 어머니 | |
생년월일 | 56년생 | 71년생 |
주택가격 | 공시가격 1억 1300만원 | |
지급방식 | 종신지급방식 |
말 그대로 주택연금이란, 내 집을 담보로 매월마다 정부로부터 월급을 받는 개념입니다.
내 집을 정부에게 주고,
매달마다 연금을 받는 거예요.
대신에 커다란 장점은
내가 죽을 때까지 나온다는 것입니다.
저 위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의 부모님 상황을 적은 것입니다.
주택의 유형이 아파트가 아니라, 단독주택인데요. 커다란 단점이 존재합니다.
바로 가격산정이 안된다는 거예요. 일반적으로 다가구, 다세대, 단독주택 유형은 거래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 시세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보통 땅의 가격으로 산정이 되는 편인데, 공시가격이 1억 13000만 원이라니... 정말 낮은 건 분명합니다.
이렇게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신청하는 사람이 감정평가를 의뢰할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드는 비용은 전부 신청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비용도 비용이겠지만, 이것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도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시세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안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유리할 수도 있죠.
다시 돌아와서, 1억 1300만 원 주택의 경우 예상 지급금액을 보니 매달마다 약 14만 원이 들어옵니다.
솔직히 금액에 대해서 실망했습니다.
저도 이렇게 작을 줄 모르고, 부모님에게 추천을 드렸었네요.
아무리 죽을 때까지 나온다고 하지만, 두 분이서 한 달에 14만 원 더 받는 것이 얼마나 더 생활이 좋아질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예상연금조회
집을 매매한다면 더 큰 이익이다.
단독주택이라 시세대로 가격을 인정받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것은 오피스텔, 다가구, 다세대 등 비인기 주택유형 모두 마찬가지 일 거예요. 공통점은 거래 건 수가 적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택연금을 하지 말고, 실제로 매매한다면 어느 정도 가격이 형성될까 알아보았습니다.
단독주택의 경우 땅 값만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주변과 비슷한 대지지분 거래실적을 보니,
2억에서 2.5억 선으로 거래되더라고요.
하지만, 이것도 몇 년에 한 번씩 거래될 뿐
거래자체가 희소합니다.
내가 예상한 대로 집이 팔린다면, 2배나 더 큰돈을 가질 수 있습니다. 1억과 2억은 차이가 크니까요.
아직 체력적으로 받쳐주고, 시간도 있는 저라면 당연히 주택연금 대신 매매를 선택했을 거예요.
매매하는 것에 대한 번거로움, 이사에 대한 번거로움, 사람과 협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견뎌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 부모님은 괜찮으실까?라는 고민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나이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생활환경을 바꾼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주택연금과 매매, 각각 장단점이 존재한다.
주택연금 | 매매 | |
가격 | 낮게 산정 | 시세대로 산정 |
이사 | 필요없음 | 이사 해야함 |
지급방법 | 죽을 때까지 | 일시금 |
주택연금은 장점이 정말 많은 상품입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권했던 것이고요.
두 분 다 모두 돌아가실 때까지 연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큰 메리트는 분명 맞습니다.
집 값보다 더 지급한다고 해서, 자녀들에게 비용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혹여나 산정된 금액을 다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다면, 그 차액분을 자녀에게 상속해주기도 하고요.
그런데, 모든 장점을 덮어버릴 낮은 가격산정이 이렇게 고민하게 만들 줄은 몰랐네요.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 돈에 더 치중할지 아니면 편리성에 더 치중할 지요.
솔직히 지금 저의 상태라면 번거로움을 겪더라도 돈을 선택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지만,
부모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나 생각이 듭니다.
새로 무언갈 한다는 게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각각의 예상되는 장단점을 정리해서, 부모님께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부모님이 결정하시면, 그 방향대로 움직이는 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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