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가 처음 집 구매 시 후회하는 이유|그냥 산다
오늘은 경기도 하남이라는 지역이 궁금해서 갔다 왔습니다.
루트는 크게 5호선 '하남검단산역'부터 시작해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여 강동구 '강일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침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 돌았네요.
6월 1일인데도 많이 덥더라고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양산 쓰고 돌아다녔습니다.
임장 하는데 아이템은 필수니까요!
하남에 대해서 가보지는 않았지만, 알고 있는 단어들이 있었는데요. 크게 2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미사강변신도시, 하나는 스타필드. 오늘 그 2군데를 임장루트에 포함시켜 보고 왔습니다.
예상대로 미사강변신도시는 연식도 좋고, 전부다 아파트인 택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너무 살기가 좋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신혼부부가 보였습니다. 딱 봐도 실거주 집을 사기 위해 아파트 구경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 모습을 멀찍이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었지.
두 번째, 청라에서 나에게 호기심을 보였던
그 신혼부부는 집을 샀을까?
나도 똑같았다. 그냥 샀다.
부동산이라는 것을 공부하기 전, 그때 당시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던 상황이라 '집'이라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자금에 맞는 지역과 아파트를 알아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직장에 다닌 지 별로 안되었기 때문에, 우리 부부에게는 좋은 집을 살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안 좋은 지역, 안좋은 아파트를 살수 밖에 없구나라고 생각을 했죠.
이거는 백 번 이해할 수 있다고 치고,
나머지 부분을 지금생각해 보면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요.
저는 아파트 매물 3개 보고, 그중에 1개를 그 자리에서 가계약금을 보냅니다. 그리고 계약서를 쓰고 사버렸습니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무식하면 용감하다.
진짜로 부동산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계약자체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지도 몰랐었죠.
무식 그 자체였는데, 그러다 보니 용감했고, 인생 일대의 중요한 선택인데도 양말 구매하듯이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아무 일도 안 벌어졌으니 다행이지, 정말 문제가 생겼다면 아찔했다는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제 지인이나 친구 또는 직장동료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저와 비슷한 의사결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 저는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다른 사람들도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요?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청라에서 나에게 관심을 보였던 신혼부부
청라에 제가 갔던 날짜는 24년 3월입니다. 3개월이 지난 시점이어서 그때 일어난 일은 기억 속에 흐릿해져 가는 중이었는데요.
오늘 미사강변신도시에서 보게 된 신혼부부 때문에 갑자기 청라에서 만났던 신혼부부가 떠오르더라고요.
청라 신혼부부와 저의 인연은 '청라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를 같이 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부동산 투자자이기에 투자자라는 입장으로 그 아파트를 보았고요.
신혼부부는 진짜 실거주집을 구하기 위해 그 아파트를 보았습니다.
집을 보려고 하는 사람이 똑같은 시간밖에 안 된다면, 하나의 매물을 같이 보기도 합니다.
신혼부부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지만, 아파트를 상대적으로 많이 봐왔던 저에게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때가 목요일 아니면 금요일이었을 거예요. 평일이었거든요. 그분들께서는 진짜로 집을 사서 거주를 해야 했기에, 회사연차까지 쓰며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많이 신기한 듯 쳐다보았습니다. 외면으로 보이는 나이대가 엇비슷했거든요.
아이러니하죠? 누구는 투자하기 위해 집을 보러 다니고, 누구는 실거주집을 사러 보러 다니니까요.
매물이 나온 아파트를 다 보고 난 뒤, 저랑 부동산 사장님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란 듯 보였습니다.
내가 모르는 다른 세계가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는지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저에게 궁금한 것을 막 물어봅니다.
서로서로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많이 궁금했나 봅니다. 아직도 초롱초롱한 눈빛이 잊히지가 않네요.
이 아파트를 사서 어떤 식으로 해야 투자가 되는 거예요?
여기 청라가 괜찮나요?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을까요?
여기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는 어떨까요?
짧은 순간이지만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답변하기는 조심스러웠어요. 바로 옆에 부동산사장님이 계셨거든요.
그래서 말을 흘리고, 제가 되물어봤습니다.
아.. 직장이 청라이시군요.
그러면 근처에서 무조건 사셔야겠네요.
아... 아파트는 여기만 보셨다고요?
청라 안에서도 아파트가 많은데.....
지금 생각해도 웃긴 게, 제가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았는데요 불구하고 대답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조심스러웠거든요. 단편적인 정보만 아는데 섣불리 말씀드릴 수 없으니까요.
부동산 사장님만 곁에 없었다면, 다양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었을 테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블로그라는 익명의 공간의 힘을 빌리자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이 보면 많이 볼수록 좋은 선택을 하게 된다.
청라 안에서도 아파트가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 좋은 축에 속하는 아파트만 보신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왜 이 아파트 매물 중에서 선택을 하려는지도요.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때도 아파트 매물은 많았습니다.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유리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리고 비록 청라가 직장이지만, 바로 옆에 붙어있는 루원도 같이 보았으면 어땠을까 생각되더라고요.
연식도 훨씬 좋고, 상권도 발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개발을 하고 있죠.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되더라고요.
좀 더 멀리 본다면 검단신도시까지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공급이 너무나도 많기에 가장 최근에 지은 아파트지만
청라와 루원, 검단 비슷비슷한 호가를 형성하고 있거든요.
청라에서도 아파트 1개에서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청라, 루원, 검단의 지역에서 아파트 여러 개를 놓고 의사결정을 내린다면 훨씬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 거예요. 저 역시 집 3개 보고 산 것처럼요.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아예 이런 지식이 없기에 인터넷이나 책으로 찾아보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뭐라도 알아야 검색이라도 하니까요.
이런 부분을 사전에 알기 위해서는 재테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련된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시행착오를 앞당기고, 배운 지식을 행동으로 옮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하남 미사강변신도시에서 만난 그 신혼부부도 저처럼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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