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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이 이어지는 지식산업센터 | 후회를 딛고 일어나는 법

도도재테크 2024. 6. 2.

 

최근 경기도 하남, 과천, 광명을 방문했습니다. 저는 아파트를 보기 위해 그 지역을 갔지만, 지식산업센터가 너무나도 많더라고요.

여기를 가도 있었고, 저기를 가도 있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옆에 계속 지어지고 있다는 것.

 

한 발자국 떨어져서 외관만 보고 있자면, 너무나도 멋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 신축에 디자인 또한 서울 강남을 연상케 하니까요. 하지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 마음이 아파옵니다.

 

1층 상가도 대부분 공실. 안에 들어가서 입주현황판을 보자 거기도 대부분이 공실입니다.

여기 소유주분들께서는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을 겁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심정이란...

 

가까이 가면 대부분 비어있다

하남-지식산업센터-건물모습
하남 지식산업센터 여러건물 중 하나

 

이번 주말에 하남이라는 도시를 가보았습니다. 지식산업센터를 보러 간 것은 아니었어요.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보였습니다. 멀리서 바라봤을 때는 너무 멋있었습니다. 어떤 회사의 건물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잘 졌다는 마음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가까이 가면 갈수록 회사사옥이 아닌 일반 지식산업센터 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회사 사옥은 큰 기업이 소유지만, 지식산업센터는 각각의 호실마다 집주인이 따로 있습니다. 아파트와 같은 개념인 것이죠.

등기가 각각마다 되어있을 것입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등을 기다려봅니다. 주출입구인데도 불구하고, 보도블록 사이사이마다 잡초가 삐져나오고 있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는 걸 알리는 신호일까요?

 

잡초와 함께 신호등이 초록불 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길을 건넜고, 잡초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그 자리에서 점점 더 커지며 기다리고 있네요.

 


 

건물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인기척이 느껴져야 하는데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나마 상가가 있는 곳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먼지가 쌓여 언제 열었는지도 모를 만큼 느껴지는 곳도 있었습니다.

 

지식산업센터라는 부동산 상품이 한 때 정말 인기가 많았습니다. 아마 여기도 금세 분양완판이 되었을 거예요.

부동산 상승기 시절이라 그 어느 곳이든 천정부지로 가격이 올라갔으니까요.

그래서 아파트가 아닌 규제가 덜 한 분양상품까지 너도나도 뛰어들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식산업센터가 아닌 분양형 호텔을 했기에 다르다고 할 순 있지만, 본질은 똑같습니다.

월세 따박따박 받기 위한 수익형 부동산이고, 현재 돈을 잃었다는 것.

 

나는 아파트 외에 모든 부동산을 파생상품이라 정의한다

광명-지식산업센터과천-지식산업센터-지어지고-있는-모습
광명, 과천 지식산업센터

 

광명에 갔을 때도 비어있는 지식산업센터가 많이 보였습니다. 과천을 가도 많이 비어있다라고요. 그런데 그 옆에 새로운 지식산업센터가 계속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파트라는 상품 외에는 전부 부동산의 파생상품이라고 정의합니다.

그 이유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에요. 이 분야는 초보자가 쉽게 접근해서는 안 되는 영역입니다. 소위 전문가. 이 분야에 대해서 정보가 많은 사람이 해야 살아남는 구조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잡아먹히기 딱 좋은 상품이죠. 그때 당시 우리의 눈은 욕심에 눈이 멀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존재. 그저 달콤한 말에 행복한 상상을 하던 우리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잡아먹혔습니다. 자본주의라는 시장 앞에서요.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분양형 호텔도 그렇고 지식산업센터도 그렇고 마찬가지일 겁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상품이다 보니,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사는 사람도 찾아볼 수가 없죠.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한 들, 그분에게는 선택지가 너무나도 많을 겁니다.

모두 다 팔고 싶어 하는 사람 천지니까요.

 

내가 아무리 가격을 깎아준다고 해도, 손잡이는 그 사람이 쥐고 있습니다. 살지도 안 살지도 모르는 그 사람에게요.

우리의 심정은 이렇습니다.

 

여기에 들어간 돈 잃어도 좋으니
제발 대출이자, 관리비, 세금 그만 빠져나갔으면 좋겠다.

이 끝도 없는 지출... 언제까지 계속되는 거지?...

 

 

그래서 저는요. 받아들였습니다. 포기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포기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다음 제가 한 일은 딛고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경험은 의미가 있다고 하잖아요? 비록 마음이 아프지만, 배운 것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품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요.

 

저는 그다음의 부동산 투자는 오로지 '아파트'만 했습니다. 아파트 투자하는 게 무엇보다도 확률이 높은 상품이라는 것을 실패한 투자경험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이 방향이 맞다는 확신이요.

 

계속 과거 나의 행동에 발목이 잡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저앉아있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나는 실패한 게 아니라,
성공하지 않은 방법을 10,000가지 발견했다

-토마스 에디슨-

 

 

과거의 나는 더 잘살아보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그리고 실행해 옮겨봤다는 것. 대단하지 않나요?

이제는 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실력이 길러졌습니다. 이대로 멈추기에는 아깝더라고요.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일어나서 또 다른 행동을 하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다시 꿈꿀 수 있는 희망이 생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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